출국 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독일 베츨라어의 학교는 교장 선생님의 열정이 돋보였던 학교로 기억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이 돋보이는 독일 베츨라어의 ‘chulexpert/Friedrich Wilhelm Raiffeisen Schule’
출국 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학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주며, 자기주도적학습 및 개별학습을 중시했던, 비영리 조합 형태의 작은 학교였다. 현재, 9학년까지 학생이 있지만 앞으로 10학년의 학생을 받으려고 준비 중이며, 한 학년에 10명, 전교생 100-110명을 유지하는 것이 학교의 철학이었다. 통신회사도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는 먼저 학교 안을 살펴보고,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조금 떨어져 있는 통신회사도 탐방하였다.
가장 먼저 참관한 수업은 1-2학년이었고, 계절과 시간에 대하여 자기주도학습 자료로 공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차 고학년의 학생들의 수업을 보았고, 학교 환경도 살펴볼 수 있었다. 고학년도 저학년과 비슷하게 그룹별로 학습을 하거나 수준별로 교사들이 지도하고 있었으며, 특히 복도에 베츨라어 시에서 이 학교에 맡겨서 진행했던 수학 전시회 관련 포스터가 있었던 것이 기억 남는다.
학생들은 8-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학교에 와서 큰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교사들에게 질문하기도 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토대로 1-10학년의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학교의 가장 특이한 수업은 “지혜”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치신다고 설명해 주셨다. 무엇보다 지혜는 전 민족이 가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어떻게 잘 살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종교를 초월하면서도 성경과 연결할 수 있는 국제적인 수업이라고 하셨다. 지혜 프로필도 만들어보고, 아이들이 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삶의 지혜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하였다. 짧은 설명이었지만 직접 지혜에 대한 수업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장선생님의 학교에 대한 설명은 명확했다. 특히 이 학교는 기독교학교이지만 제자를 키우는 학교가 아니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달해 주는 곳이라고 소개하셨다. 좋은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예수님에 도달하게 되고, 항상 예수님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고 이야기하셨다.
통신회사와 더불어 50여명의 독일 학생들도 가르치는 통신학교도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독교대안학교의 형태와 같이, 현재 1-10학년이 다니고 있는 Friedrich Wilhelm Raiffeisen Schule, 지금까지 방문했던 학교와는 조금 다른 특색 있는 학교였다. 음식이 적당히 간이 되었을 때, 소금이 있다고 항상 느끼지 못하지만 소금이 없으면 맛이 나지 않는 것처럼,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학교 조합이 앞으로도 교회와는 다른 기독교학교만의 독특성을 통하여 영향력을 끼치길 소망한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북유럽 4개국의 총 10개 학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①네덜란드 일곱 빛깔, 다양성을 존중하는 ‘Basisschool De Mirt 초등학교’
②네덜란드 Christian Identity를 강조하는 ‘Gereformeerde Hogeschool Viaa 사범대, 교육대’
③노르웨이 지혜, 열정, 사랑을 비전으로 ‘Ryenberget skole’
④노르웨이 열정적인 선생님과 활발한 학생들이 돋보였던 ‘St Sunniva skole’
⑤노르웨이 예술, 창의 활동을 중시하는 ‘Lukas Skolen’
⑥덴마크 자유학교의 시초, 거룩한 땅에 세워진 ‘Boegballe Friskole’
⑦덴마크 사람, 사회, 세상을 통해 심도 있게 자신을 탐구하는 ‘Sydvestjyllands Efterskole’
⑧독일 학생들의 특별함과 연극을 강조하는 ‘Corrie-Ten-Boom Schule’
⑨독일 자연을 벗 삼아 숲속에서 자리 잡은 비스바덴기독교학교(FCSW)
⑩독일 자기주도학습이 돋보이는 베츨라어의 ‘Friedrich Wilhelm Raiffeisen Schule’ (이번 글)
더불어 노르웨이 알차고 유익했던 ‘KFF:기독교자유학교협회와의 만남’도 있었으며, 여기에 미처 적지 못했지만 은혜로웠던 덴마크 기독교자유학교협회 한스 총장의 가정 방문과 예배, 여러 도시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문화연수, 비덴부르크의 종교개혁지 방문, Francke 교육 유적지 등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독일 할레 대학교 신학 교수였던 경건주의 신학자 프랑케는 1695년 재단을 설립하여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다양한 실물 자료와 도서관,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남자아이뿐 아니라 여자아이도 함께 교육의 대상으로 포함시킨 그의 사상은 많은 귀감이 되었다.
약 2주 동안 북유럽 4개국을 돌아보면서 각 국가마다 독특하고 고유한 교육철학을 토대로 기독교학교를 세워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밝고 행복한 학생, 성경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강조하고,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모든 학교에서 모습이었다면, 소제목에 적어 놓았듯이 개별 학교의 독특성은 각 학교를 더욱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랜 전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힘쓰는 각 나라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2017년 방문했던 북유럽 연수를 마치면서, 우리나라도 한국의 문화, 전통이 있는 건축양식, 한국만의 독특한 교육철학 등이 살아 숨 쉬며 기독교세계관을 기반으로 둔 행복하고 건강한 기독교학가 세워지길 기도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던 북유럽 기독교학교 연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 본 글은 2017년 1월 방문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기독교학교 탐방기입니다. 탐방을 하면서 얻게 된 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소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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