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학교 탐방

북유럽 학교 탐방기(9)_ 학생들의 특별함과 연극을 강조하는 독일 베를린 학교 Corrie-Ten-Boom Schule

내가 북유럽 기독교학교를 탐방했던 시기는 종교개혁 100주년을 맞이했던 2017년이었다. 당시 종교개혁을 맞이해서 여러 곳에서 행사와 전시도 많았고, 독일의 비텐베르크에 있었던 루터의 95개조 반박문도 직접 보고 왔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장 오래 머물렀던 독일... 북유럽 학교를 탐방하면서 9번째로 소개할 곳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코리텐붐기독교학교이다.

 


학생들의 특별함과 연극을 강조하는 독일 베를린의 ‘Corrie-Ten-Boom Schule’

 

독일 베를린 Corrie-Ten-Boom Schule

 

약 40년 전, 독일에서는 정부에 학생을 맡길 수 없고, 거듭난 크리스천으로부터 ‘믿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정한 기독교학교를 만들자는 운동을 시작되었다. 1980년대 당시 4개였던 학교가 현재는 100여 개 정도 있으며, 이 학교는 그러한 운동과 함께 1988년부터 학교가 운영되기 시작되었다. 크리스천 부모님들이 학교를 직접 세우고, 약 20명으로 시작된 이 학교는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니다가 오래된 폐교인 이곳에 1999년부터 정착했다. 베를린 중앙에 위치하였지만 조용하고 보호된 공간이라 학생들에게 좋고, 학부모님들과 함께 건물을 수리하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이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특별하고 유일한 학생 개개인의 독특성을 중요시하는 학교이다. 우리에게 선물로 준 달력에도 “당신은 특별합니다.”라고 문구가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한편, 1-6학년은 두 개의 학급, 7-10학년은 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같은 독일이지만 함부르크는 초등학교는 1-4학년이 있다). 그리고 총300여 명이 있으며, 여름방학 후에 11학년을 계획 중이라고 하셨다.

 

수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일 15분의 경건 시간이 있다. 예배 시간이며, 독일의 공교육과 비교한다면,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종교’ 과목이지만 이 학교는 정말 믿을 수 있는 하나님을 가르친다고 했다. 외국어 교육은 공식적으로는 3학년부터이며, 1-2학년은 간단한 영화, 영어 노래를 통하여 외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또한 수학 과목의 경우, 오감을 이용하여 수업하도록 노력하며, 실물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교사의 애완견을 직접 데리고 와서 아이들에게 애완견의 길이를 직접 재 볼 수 있도록 한다든지, 곡선은 줄자로 잰다든지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길이를 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 학교의 특이한 점은 사회복지사가 고용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사회복지 선생님께서는 1-2학년 때는 자기감정 표현을 많이 가르치고,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없는 학생들을 상담해 주며 가정과의 협력하기도 한다. 또한 고학년이 갈수록 개인의 고민을 직접 듣고 상담해 주기도 했다. 일반적인 공립학교엔 사회복지사가 없지만 빈민학교의 경우 필요하며 월급을 주고 고용하기도 한다. 이 학교는 특혜 받는 빈민가는 아니지만 사회복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고용한 경우였다.

 

독일 베를린 Corrie-Ten-Boom Schule

 

학교의 시설을 보면서, 130년이 된 건물(마음대로 고칠 수 없고, 문화재 보존 건물이다)이라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옥상 쪽에 있던 도서관과 연극 무대가 기억에 남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연극 무대가 있는 강당을 보여주시면서 이 학교는 연극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연극은 아이들의 자신감 뿐 아니라 아이들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행사할 때, 놀이 활동을 할 때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고 하였다. 연극은 3학년부터 하며, 매주 1시간씩 연극 연습과 공연 연습을 한다.

 

정부의 지원은 주마다 다르지만 85%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초기 학교를 시작했을 때보다는 어려움이 적다고 하셨다. 교사의 월급도 공립학교 교사의 80-90% 받고 있으며, 교사의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무엇보다 기독교학교에서 일한다는 것을 선생님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독일은 사회 전반에 기독교적인 정신이 내재되어 있는 나라이지만 이처럼 거듭난 크리스천들이 기독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독일은 ‘종교’라는 과목을 공교육에서 배우고, 교회의 목사님도 공무원인 경우가 많다(요즘 독일 교회의 경우도 거듭난 크리스천들이 모여 예배드리며, 정부와 별개로 운영하여 헌금을 걷어 자생적으로 운영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어서 기성 교회에 많은 도전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의 영역에서 벗어나 정말 기독교학교, 기독교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도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은사를 토대로 잘 개발해 주고, 교회-가정-학교가 함께 교육의 주체로 함께 학교를 만들어나가길 소망한다.

 

 
※ 본 글은 2017년 1월 방문한 독일 코리텐붐학교 탐방기입니다. 탐방을 하면서 얻게 된 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소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