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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교 탐방

북유럽 학교 탐방기(5)_ 오랜 전통과 역사의 가톨릭 학교, 노르웨이 St Sunniva skole

2017년 노르웨이에서 방문했던 마지막 학교, Sunniva Skole. 북유럽학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과 학교를 꼽으라면 단연 이 학교를 선택했던 것 같다. 물론 좋았던 학교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의 수업과 예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열정적인 선생님과 활발한 학생들이 돋보였던 노르웨이의 ‘St Sunniva skole’

 

노르웨이 St Sunniva skole

 
1865년 시작된 Sunniva 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544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전인교육을 중요시하는 가톨릭 계열의 학교이다. 일주일에 3일, 학생들에게 충분히 이해 가능하도록 잘 계획된 교리 및 종교를 교육하고 있으며, 교수 결과가 좋아 많은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인기 있는 학교라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학교였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인지, 도서관 사서 교사는 1959년 이 학교를 다녔고, 1989년부터 근무하여 현재 28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역사의 산증인이셨는데 직접 학교의 역사와 질의응답에 자세히 대답해 주셔서 학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사서 선생님께서 다니셨던 1959년 당시에는 5학년 이후엔 여학생만 다녔고, 한 반만 가톨릭 학생들이었으며, 다른 학교보다 외국인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당시 기억에 남았던 인상적인 교육은 불어 교육이었는데, 다른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언어였고, 부모님께서 프랑스인이셨기 때문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또한 수업 시간에 배우는 지식뿐 아니라 학교 안에서의 관계의 즐거움이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영어 수업과 과학수업을 참관하였다. 특히 영어 수업은 머리가 짧고 멋있는 분위기를 지닌 여자 선생님께서 가르치셨는데,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토대로 하는 수업이었다. 글의 목적, 주제를 학생들끼리 살펴보고 최소한 4줄로 이야기해 보고, 글의 전체적 의미도 파악해 보는 등 수업을 풀어나가셨다. 또한 노르웨이 언어에는 온 맘 다해 사랑하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었는데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에는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어서 나중에 아이들에게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 있을 때, 이 작품을 토대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영어 선생님은 우리가 이 학교를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예배당에서 아이들의 합창(깜짝 선물)을 직접 지휘해 주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영어 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휘하시고, 수업도 재미있게 풀어나가시는 모습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오래된 예배당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으로 이루어진 합창은 참 감동적이었다.
 
또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도 아이들이 직접 우리 탐방팀에 와서 말도 걸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친구 추가를 하는 등 적극적인 학생들이 많았다. 사서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관계의 즐거움 안에서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자유롭게 뛰어놀고, 이야기하며, 수업 시간에도 활발하게 토론하는 Sunniva 학교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언젠간 한국의 학생들의 일상적인 모습이길 소망해 본다.

 
 
※ 본 글은 2017년 1월 방문한 노르웨이 가톨릭학교 탐방기입니다. 탐방을 하면서 얻게 된 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소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