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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6) 구조주의학자 라캉 거울단계, 오이디푸스 단계

드디어 마지막 챕터, 제6장 '라캉'이다(라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크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의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프로이트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무의식이 언어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_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 
옮긴이: 이경덕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제6장 라캉과 분석적 대화 

p195, ‘무의식의 방'에 갇혀서 ‘냉동보존'된 기억을 ‘해동’하면 ‘과거 그대로'의 기억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 기억은 확실한 ‘실체'가 아니다. 늘 ‘생각해내면서 형성되는 과거'이다. 
p198, 어떤 병적 증상을 경미한 다른 증상으로 바꿀 수 있다면 ‘치료의 성공',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번역하는’ 프로이트의 기법. 정신분석 일이란 한마디로 ‘위번트라겐 하는 일' (다른 것을 드러내는, 번역하는, 이전하는, 대체하는)
p199, 정신분석의 사명은 ‘진상의 규명'이 아니라 ‘증후의 관해'(증상이 없어지는 것)
p213, 라캉이 생각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인생에서 두 번 큰 ‘사기술’ 경험한다.
거울 단계: ‘내가 아닌 것'을 ‘나'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해 ‘나’의 토대를 얻는 것
오이디푸스 단계: 자기의 무력함과 무능함을 ‘아버지'에 의한 위협적 개입의 결과로 '설명'
p214, 분석가가 분석 주체에 주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대답'. 타자와의 언어적 교류는 이해 가능한 진술의 주고받기가 아니라 말의 증여와 답례의 형태가 되고 내용은 아무래도 상관 없음. ‘언어 자체'에 가치가 있음. 

소감

1장부터 5장까지 읽었던 챕터 중에 가장 어려웠던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무슨말을 하는지 단편적으로 이해가 가는데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요약을 잘 못하고 의미있는 말들을 받아쓰기 하듯 썼던 것 같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 2가지는
첫째,  <기억은 ‘과거의 진실'이 아니다> 챕터에서 기억은 과거랑 100% 연결이 되지 않는단 사실이었다. 이를 자아랑도 연결해서 설명했고, ‘자아'도 이를 수 없으며 ‘자아'가 있는 곳을 찾고 지켜보는 일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서 100% 나를 이해하고, 나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인간의 모든 일에 있어서 100%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것을 추구할 뿐,  동일시되고 다다를 수는 없는(?)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어떠한 것을 해결하고자 할 때, 그리고 나의 자아를 더 깊숙히 들여다보고 분석할 때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또 다른 가능성인 것 같다. 
둘째, 이해가 아닌 ‘대답'이 가치있고, 이것이 치료가 된다는 건 인상깊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행동, 감정 등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많은데 사회는 모든 걸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그 치료에는 ‘원인'과 ‘이해'가 아니라 언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고, 치료로 이어진 다는 것은 의미있는 발견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정리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차별화=차이화=분절을 받아들이는 걸까?  ‘아버지'의 간섭에 의해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설명'되는 것일까? 무서운 것에 굴복하는 능력을 몸에 지니게 되는 것일까? 같은 말일까? 라캉이 말하는 어른이 되고 성숙해져라는 것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서 좀 더 탐구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