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은 롤랑 바르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푸코와 같이 프랑스의 철학자로 거의 동시대에 활약했던 인물이다.
바르트는 2장에서 언급한 소쉬르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소쉬르의 기호학을 모든 문화 현상에 적용해 발전시켰고, 하나의 기호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해석의 무한성'을 주장한 학자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기호'는 '표시'와 '의미'사이에 어떠한 관계도 없는 것이며, 그렇게 부르기로 '정의'한 것에 불과하다.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_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
옮긴이: 이경덕

제4장 바르트와 글쓰기의 영도
p130-132, 바르트는 보이지 않는 규칙에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 ‘랑그'와 ‘스틸'
랑그: 어느 시대의 글을 쓰는 사람 전원에 의해 공유되는 규칙과 습관의 집합체
스틸: 쓰는 사람의 영광, 뇌옥, 고독, 개인적이고 생래적인 언어감각, 흔히 ‘문체'라고 번역되지만 ‘에크리튀르'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틸이란 표현을 그대로 씀
에크리튀르: 생득적인 언어 감각이 각인되었다고 해도 우리는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 그 종류를 선택할 수 있음. 이 때의 ‘언어 사용', 집단적으로 선택되고 실천되는 ‘선호' , 자기가 지닌 ‘자연'적 어법에 부여해야 하는 사회의 장을 선택하는 것. ‘어법'이라는 말을 거의 비슷한 의미로 사용.
p134, ‘징후가 없는 언어 사용'이 ‘패권을 쥔 어법', 그 사회의 ‘객관적인 언어 사용',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사용하는 언어 사용을 말함. ‘예단'과 ‘편견'을 주의해야 한다 지적!
p141, 바르트는 텍스트가 생성하는 과정에 ‘기원=초기조건'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시작. ‘텍스트'란 ‘직조된 것', 다양한 곳으로부터 모인 다양한 요소로 채워져 있음.
p146, 어법의 각인이 찍힌 질서에 대한 어떤 노예적 복종에서 해방된 순순한 에크리튀르,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고 우뚝 서 있는 순수어 언어라는 불가능한 꿈이었음. 에크리튀르의 영도, 희망 금지 명령 판단 등 말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개입이 전혀 없는 ‘순백’의 에크리튀르.
소감
이번 장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철학자의 사상 어려운 듯 하면서 이해가 되고, 이해가 안되는 듯 한데 의미는 있다(?)"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용하는 우리의 언어에 대해서 파헤치고,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기울어져 있는게 편안하고, 기울어져 있는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나에게 균형감을 심어주는 텍스트가 아니었나 싶다.
국어교육을 할때, 특히 문학교육을 할 때 우리는 그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한다. 수능에서 조차 정해진 답으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독자의 탄생과 저자의 죽음> 파트를 읽으면서 2가지 질문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첫째, 비평이란 저자가 말한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비평가가 말한 것인데, 둘째, 사람들과 향유되고 공유되면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풍성한 읽기를 할 수 없는 걸까? 라는 것이다.
한편, 순수한 에크리튀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의 주관적인 개입이 전혀 없는 ‘순백'의 에크리튀르가 존재하는게 가능하긴 할까? 롤랑바르트의 ‘영도'는 탐구할 수 있지만 완벽한 영도가 가능할까? 등 물음표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문다.(이 책에서도 '순수한 언어'라는 불가능한 꿈'이라고 이야기 했듯이 결국 불가능하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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