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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 교육과정사회학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_ 호네트와 '상호 인정'을 위한 교육

교육과정사회학 수업에서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을 교재를 통해 제2부 주체와 타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지난 시간에 푸코에 대해 봤다면, 이번 시간에는 호네트의 '상호 인정'에 대한 개념과 교육에 주는 시사점에 대한 아티클을 읽게 되었다.  

 

제2부 주체와 타자

- 푸코와 '자기 배려'의 주체

- 호네트와 '상호 인정'을 위한 교육

- 레비나스의 타자성 철학과 교육

 

[참고]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도서 구입 링크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 이윤미 - 교보문고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 미래교육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한국 교육학의 실천적 성찰을 위한 탐구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이 책은 교육학에 대해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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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제2부 주체와 타자_ 호네트와 '상호 인정'을 위한 교육 리뷰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을 의미하는 ‘인정',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그들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있는가? 노동자들은 권리는 사회에서 얼마나 인정해 주고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정답은 이야기할 수 있어도 현실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만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호네트의 ‘상호인정' 개념을 살펴보면 다양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살펴볼 수 있다. 

 

호네트는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정체성은 ‘상호 인정'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간의 긍정적 자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으로 세 가지 인정 형식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를 통해 긍정적 자기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며 모든 사회적 투쟁은 ‘인정투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즉, 가족 간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사랑'을 통해 충족되고, 공동체의 권리와 의무를 확인받으며, 독특한 특성, 개성 능력을 존중받음으로써 인간은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자신감, 권리를 보장받으며 자존감이 형성되고, 능력을 존중받으며 자긍심(자부심)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조나영(2019)은 도덕적 사회 발전을 위해 교육에 호네트의 ‘인정' 개념을 적용하였다. 교육은 ‘사랑'을 통한 긍정적 자기 확신을 심어주어야 하며, ‘권리' 인정을 통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존엄성'을 부여받아 학교는 ‘인정'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나아가 사회 안에서 정당한 ‘권리' 투쟁이 가능하도록 ‘인간다움'을 기준으로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사회와 교육 현장을 살펴보며 모순적인 상황들이 많이 존재한다. 학생의 입장과 교사의 입장을 둘 다 공평하게 반영해 주기 어렵고, 노동자와 기업가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여 공정한 결정을 내리기 힘든 구조이다. 물론 사회 현상은 얽히고설켜서 풀기 어려운 숙제와도 같지만 사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결정을 이루어져야 한다. 조나영(2019)의 연구는 호네트의 ‘상호인정' 문화를 기반으로 도덕적 사회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인정'이 기준이 ‘인간다움'의 가치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보다 약한 이들을 위한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인데 개별화 파편화되어 있는 사회 안에서 연대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현시대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교육에서 ‘연대'의 가치는 많이 강조되고 있지 않아 보인다. 협동이나 협력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불의에 저항하고, 연대를 통한 해결 과정에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나아가 단순히 연대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연대의 목적에는 ‘인간다움'의 가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관련 내용을 학습하고 교육하는데 그 문제 이면에 담긴 내용까지도 가르치고 볼 수 있는 통찰을 길러줘야 할 것이다.

 

한편, 헤겔과 호네트가 강조했던 인정 형식(사랑, 권리, 연대)과 호네트의 인정 유보 경험의 개념을 살펴봤을 때, 과연 ‘사랑의 매'라는 용어가 적절한가? 현재는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체벌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과거엔 ‘사랑의 매'라며 체벌이 허용되었다. 인정 형식 중 첫 번째는 ‘사랑'인데,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파괴적인 굴욕을 경험하게 하는 인정 유보의 첫 번째 유형을 ‘신체적 불가침성에 대한 훼손'이다. 다시 말해, 인정 유형과 인정 유보 경험의 개념은 상반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는데, 이 반대의 개념이 ‘사랑의 매'라는 용어로 쓰여 온 것이다. 물론 ‘사랑의 매'라는 의미에 맞게 긍정적인 체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과거 경험을 떠올려 보면 굳이 체벌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학생을 교사의 뜻대로 다스리기 위해, 사회에서 추구하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체벌이 당연하게 허용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학생 자체를 ‘인정'하는 것과 거리가 먼 행동이다. 호네트가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자기를 가해하는 ‘누군가'에게 내맡겨져 있다는 느낌은 자신을 자신만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믿음을 상실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체벌'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결코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문헌]

  • 이윤미·김세희·성열관·신병현·심성보·우정길·전아름·조나영(2019).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호네트와 '상호 인정'을 위한 교육(pp193-232). 살림터.

 

※ 본 글은 교육과정사회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