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사회학 4번째 시간엔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주교재에서 제3부 평등과 민주주의 "메리토크라시에서 데모크라시로: 마이클 영의 교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직접 이 파트를 연구하신 경희대 성열관 교수님께서 오셔서 설명해 주셨는데 1958년에 마이클영이 작성한 풍자소설이 기반이 된 내용이었지만 지금 현실과 너무 맞닥뜨려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정치'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제는 나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 이윤미 - 교보문고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 미래교육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한국 교육학의 실천적 성찰을 위한 탐구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이 책은 교육학에 대해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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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평등과 민주주의_ 메리토크라시에서 데모크라시로: 마이클 영의 교훈 리뷰
메리토크라시란?
마이클 영은 메리토크라시를 '지능+노력 intelligence+effort' 으로 정의한다.
즉, 메리트merit의 정도에 따라 능력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종종 메리토크라시를 '능력주의'라고 번역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능력주의 보상체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능력이 지배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메리토크라시는 어디에서 처음 나오게 되었나?
1958년 마이클영이 『메리토크라시의 발흥 The rise of the meritocracy』풍자소설을 작성하게 되었고, 여기에서 처음 등장하는 개념이다. 핵심 내용은 양차 세계대전 시기에 시험과 지능검사 중심의 교육체제가 등장한 이후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모든 인간의 능력과 직업이 1:1 대응되는 메리토크라시가 완성되지만 종국에는 여성과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나고, 메리토크라시 체제가 전복된다는 것.
이 책의 배경은 2034년으로 설정되었는데 57년 이후는 다 짐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메리토크라시를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묘사하였다.
마이클 영은 이런 생각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았을까?
마이클 영은 1944년 영국의 교육법으로부터 이러한 생각의 단초를 마련하였다. 이 법은 11+ 시험의 도입되었는데, 시험 결과에 따라 학생들을 3개의 집단으로 선별하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영국 교육이 의무화되기 시작하였고, 관직 임용에 경쟁체제가 도입되었다. 점점 능력과 교육 기회가 서로 일치.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가족은 메리토크라시의 성장에 방해가 되었다. '가족의 세습'의 욕망이 있었던 것.
마이클 영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모두의 존엄성이 인정되는 사회, 스스로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소득이 주어지는 사회
p293-294. 아이들에게 교육자들은 어떤 공동체를 물려줄 것이며,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힘을 길러 줄 것인가? 더 나은 세상, 더 살기 좋은 사회를 스스로의 힘으로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중략) 불안, 위험, 불확실성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누구나 존엄하고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데모크라시를 그 윤리적 방향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적용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수님께서 특강을 마치면서 어렸을 때부터 동료 시민에 대한 감사를 가르치고, 모든 동료 시민들이 잘 사는 사회 즉, 평등한 사회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모든 사람의 가치가 상생해야 하며 상호인정하는 사회인 것이다. 매일 사회는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10년이 지나면 확 변해 있듯이 너무 큰 것을 바라기보다, 내용보다는 '형식'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참여하고 교육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소감>
결국, 2차 세계대전 이후 봉건사회를 대체하는 '메리토크라시'가 탄력을 받았고 '평등'을 만드는 것 같았지만 세습의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능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함에 따라 빈부격차를 더 강화시키게 되고 만 것이다. 마이클 영은 메리토크라시를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개념이 더 이상 긍정적으로 쓰여지지 않길 바라며 다음 2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교수님이 특강해 주시면서 언급한 내용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능력주의로 인한 사회적 격차는 더 벌어져서는 안 된다. 적어도 지금의 사회에서 능력은 부모의 경제적 배경, 소득을 무시할 수 없다. 능력주의가 개천에 용 나듯 희망고문을 주고 있지만 그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사람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고 만다. 아무튼 능력 자체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돼서는 안될 것이다. 노동자와 기업가 모두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부가 싫다면 또 다른 길로 잠재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
둘째, 능력에 따른 월급, 임금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가끔 나도 헷갈릴 때가 있다. 마이클 영은 '능력이 지배되는 사회', '능력주의 보상체제' 자체에 대한 비판인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봐도 더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다면 임금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사회에서는 능력에 따른 임금 차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참고문헌]
- 이윤미·김세희·성열관·신병현·심성보·우정길·전아름·조나영(2019). 비판적 실천을 위한 교육학. 메리토크라시에서 데모크라시로: 마이클 영의 교훈(pp267-296). 살림터.
※ 본 글은 교육과정사회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작성했던 강의노트 및 소감입니다.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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