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는 '페다고지' 책으로도 유명한 학자이다. 1964년 브라질 교육부의 '국가 문해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비문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여러 정치·교육 사업에 관여하기도 했다. "은행저금식 교육"과 "문제제기식 교육", "해방", "억압받는자", "비판적 대화" 등 의미있는 개념을 만들어낸 프레이리.
다음에서는 마이클 애플의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2장 '파울로 프레이리, 비판적 교육 연구자 및 활동가의 과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참고]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구입 링크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 마이클 애플 - 교보문고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 실천 교육학의 세계적 석학, 마이클 애플이 들려주는 더 나은 교육!마이클 애플은 그동안 여러 저서를 통해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집단이 한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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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2장 파울로 프레이리, 비판적 교육 연구자 및 활동가의 과제
교육학을 전공한다면, 이론과 실천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가져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론과 실천 그 사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을까? 교육학 전공자로서 실천가이자 이론가로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을까? 또한 단순하게 우리가 배운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것에 넘어서 지배의 논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람시가 설명하는 ‘자발적 동의'를 넘어 비판적 문해력을 일깨워주면서 사회적으로 평등한 교육을 만드는 일에 일조할 수 있을까?
2장에서 마이클 애플(2012/2018)은 1장에서 언급했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한 연장선으로 ‘우리가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파울로 프레이리의 업적과 탈식민주의, 세계화, 비판적 교육학 연구(애플은 ‘프레이리 산업'이라고 언급)들과 연결하며 실제 비판적 교육가들이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브라질의 교육학자인 파울로 프레이리는 “해방을 지향하고 착취에 반대하는 투쟁과 관련 없는 교육" 교육이란 이름 붙일 수 없다고 하였으며, 마이클 애플이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 사랑, 연대의 가치를 깊이 체현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억압된 사람들, 권력의 자리를 ‘무의식적으로' 차지했던 사람들의 집단적인 감수성을 비판적 문해력을 통해 일깨워 주었다. 특히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오히려 곤란한 질문들에 마주하고 싶어 했던 인물이었다.
또한 마이클 애플(2012/2018)은 ‘상식’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억압받는 사람들의 일상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는 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는 집단적인 과제이며 여기에서 핵심은 ‘그들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지’ 여부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학에서 비판적 분석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부정적인 현실 증언, 모순과 실천적 가능성의 공간 짚어내기, ‘연구'로 분류되는 영역 확장, 무엇이 중요한 지식이고, 효과적이면서 정당한 교육인지 밝히기, 비판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임무 담당하기, 언론과 대중매체 등 청중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연구가 지지하는 사회운동에 동참하기, 헌신적인 멘토로서 행동하기, 연구자의 특권 활용해서 목소리 대신해서 전달하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프레이리의 사상을 기반으로 마이클 애플이 제기한 문제를 보면서 다음 2가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 상황에서 지배적인 형식의 교육과정, 교육정책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초중고 학력평가가 5년 만에 사실상 부활했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여,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으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그들의 교육정책이 누구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지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질문이 본문의 내용과 연결되는 지점인지 살짝 고민되긴 하지만) 과연 이 정책의 당사자인 학생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판단한 걸까?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력 저하를 개선하기보다는 성적을 줄 세우기 사교육 시장의 확대에 일조해온 것으로 판단된다. ‘학생’들은 프레이리가 말하는 ‘억압된 사람'에 해당할 수 있을까? 이 밖에도 피지배계층 인식하지 못한 채 들어오는지 정책들에 대해 끊임없이 분석하면서 어떠한 사람들과 함께 논의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과연 우리는 어떠한 분야에서 실천가이자 이론가로 활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살펴보면 기독교학교에 대한 연구 및 경험과 여러 사회 정치 어젠다에 대해 다루는 현 직장에서의 경험이 모여 실질적으로 이러한 교육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일깨워줄 수도 있다.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전공하는 분야에서 ‘연구자'의 특권을 통해 억압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과 함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Michael W. Apple. (2018).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강희룡·김선우·박원순·이형빈 공역). 살림터.
※ 본 글은 교육과정사회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무단으로 복제, 발췌,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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